안녕하셨어요?
벌써 올 한 해도 마무리짓는 때입니다.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귀한 때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지금 그런 때이구나 생각합니다.
2012년부터 이스라엘 시장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하던 이 사역에서 지금은 어떤 마무리가 있을 때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떠났습니다. 샤워하고, 빨래하고, 든든히 식사를 하고, 말씀 듣고 새롭게 일어선 형제들은 모두 이스라엘 시장을 떠났습니다. 다시는 이곳에서 쓰러져있을 유혹을 떨치고, 다른 곳으로 가서 일하고, 가정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곁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오래된 이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길바닥에서 구걸하고, 술이나 마약에 찌들고, 강도짓하며 제게 친구처럼 남아있습니다. 이들과 마무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어쩌면 주님은 이들을 더욱 사랑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말입니다.
교회 옆 건물은 윤락 술집이었고,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창문 너머로 헌금도 하고, 하던 술집 손님들도 있더니, 결국 문을 닫고 비어있다가, 다시 윤락 술집이 들어온다고 하여 급히 제가 가로챈 후, 이제 1년째 창고로만 사용하며 비어있었습니다.늘 제때 월세내기도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트럭으로 아이들이 한 차에 가득 타고 교회로 와서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로 나누어 영어, 수학, 성경, 음악을 공부합니다. 그동안 제게 위험한 사건들이 이 골목애서 일어나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안보내고, 좀 더 떨어진 곳에서 아이들을 데려오기 시작하고서, 이제는 시장 학부모들도 아이들을 데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되고, 교회가 아이들로 채워지니, 샤워장, 화장실등 노숙자들이 사용하는 곳과 병행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교회 옆 건물에 노숙자들의 예배와 함께 화장실, 샤워실을 이전과 달리 한 개씩만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점심만 준비하는 식당을 하려고 지금 페인트칠부터 시작했습니다.
글 시작하면서 말씀드렸던 노숙자들과의 마무리란 이 식당입니다. 몇 달 전부터 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술 끊고 함께 일하자. 여기서 터전을 잡고 함께 매일 기도하며, 말씀듣고 일하고, 길바닥이 아니라 월세방부터 시작하고, 가정을 갖고 함께 주 안에서 공동체로 살아가자.
점점 죽어가는 이들이 이제는 새 생명으로 살기 시작하는 때가 지금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들의 길바닥 삶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니카라과에서 청년들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은 토요일 청년들과 와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니카라과에서 침술 사역하시는 여자 선교사님은 한 달에 한 번씩 이곳에 와서 윤락 여성들과 모임을 갖고 한 사람씩 그들의 새출발을 돕습니다.
니카라과에서 아직 사역을 정하지 않은 선교사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시장의 학부모들 - 돼지고기 상인은 돼지뼈를, 소고기 상인은 소뼈를 노숙자 음식만들 때 사용하라고 매주 줍니다.
그 옆집 치즈 상인은 아이들 음식에 쓰라고 쏘세지를 줍니다.
올해는 더욱 힘들었었습니다. 8월부터는 근처에 옷가게를 다시 열었습니다. 그리고 집 월세를 밀리는 경우가 자주 있고, 노숙자 음식을 하루 걸러 주는 것으로 줄였지만, 그래도 너무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참 부족한 제가 이런 은혜와 감사가 아니면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요.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한 해 가기 전에 이 새로운 시작의 과정을 알려드릴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글을 마무리짓습니다.
화평장로교회 모든 분들의 한 해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이 주님 안에서 아름답고 선하게 어우러짐을 소망합니다.
장로님과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정석훈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