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Nano)는 '10억분의 1"을 말합니다. 그래서 "미소하다, 왜소하다"는 뜻도 된돼요.
그러고보면, 저 역시 더 미소한 "나노"라고 할 수 있네요.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돌파했다니...
그런데 눈물이 있다는 거...
2014년이 되어, 첫 번 째 주일예배를 드릴 때 였습니다.
급식 사역에 배식을 돕는 봉사자들은 많지만, 영육간의 음식을 준비해가는 사람은 선교사 입니다.
저는 단순노동으로 시간이 많이 들고, 흥부선교사는 기도와 말씀, 사랑, 헝가리사전, 인내심으로 하지요.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남부역에 도착했는데, 하필 깜빡 앰프를 못실었던 것입니다.
더 난감한 것은, 말씀을 전해야 하는 흥부선교사가 전날부터 목이 완전 쉬어버린 것입니다.
"더 가까이 오세요."
이번 겨울은 온난화로 아직까지는 참을만 해서 서로들 거리를 뒀는데... 꾸역꾸역 밀착합니다.
흥부선교사, 쉰 목소리로 사력을 다해 말씀을 외칩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이사야 43:19)
이 말씀 보세요.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믿고,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새롭게, 다시, 또다시!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사43:21)
남부역 "거리의 교회"에 모여든 노숙자들이, 그 간절함에 숙연해집니다.
담배를 피우던 자들이 끄고, 잡담하던 자들이 잠잠해지고, 그 외치는 자의 소리에 귀기울이네요.
'저럴 땐, 좀 융통성이 있으면... 뱀처럼 지혜롭게... 대충해도 될텐데...' 저는 안까갑습니다.
그렇게 예배가 끝나고, 급식이 시작되었지요. 야채밥, 스프, 빵, 숟가락, 따뜻한 차를 차례로...
그사이 앰프가 없으니 찬양 음악을 틀 수도 없고... 제가 반주를 하면서 찬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드 멘역, 이쉬테넴! 민디그 펠리드(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십자가 짐같은 고생이나)~"
70억이 넘는 인구 가운데, 1/7 나노(nano)같은 한 사람, 흥부선교사 그리고 또 나...
폭풍눈물이, 콧물도, 흐르는 것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그 무슨 은혜가, Amazing Grace에...!
"거리의 교회"도 그렇지만, 요즘 집시 슬럼가 "가정교회"에서도 은혜가 참 많습니다.
"킨 우짜" 가정교회의 주축인 피떼르는 제법 영어를 잘 해서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봤지요.
"룩셈부르크에서! 교도소 말이야. 거기서 배운 거야."
엉? 그는 형제가 십 여명 되는데, 배다른 형제도 많으니, 그중 한 형과 돈벌러 갔다고 합니다.
여관에서 첫날 밤 형이 도둑질을 해서 도망가는 바람에, 그가 범행한 자로 몰려, 2년간 투옥했대요.
뿐만 아닙니다. 그의 또 다른 형제는 살인을 했고, 그의 장남 구스타프도 저희가 감옥에서 만났지요.
때론 섬뜩하기도 하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다는 말처럼...ㅎㅎㅎ
그 피떼르를 통해, "회쉬 우짜"에서도 가정교회 하나가 더 시작됐습니다. 그의 차남 써비 집에서.
최근에, 혈류를 타고 떠도는 암세포를 소탕하는 특수 나노(nano)입자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내 몸에, 우리 가정에, 사회, 국가, 세상에 암적인 세포가 있지요.
하지만, 당신을 이해하는 눈물이 있다면...
선교의, 눈물이 있는 나노(Nano)입자...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흥부선교사네, 김흥근&서명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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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말레이시아에서 이경근선교사
"화평 교회" 조기원 목사님을 비롯하여, 온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선교사, 김흥근&서명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