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개가 끼어 낮이 밤같습니다.
오늘도 청등도 들어가는 날인데, 아침부터 우리 작은 딸 표현처럼 ‘누가 청등도를 먹어버렸네’입니다.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10시 정도에 10m정도는 보이길래 출발했습니다.
등대 끝에 왔을 것 같은데 1m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GPS만을 의지하고 가야했습니다.
그러나 GPS는 위성이기에 동작이 느려 먼 것은 찾아가는데 좋은 만면에 이렇게 안개가 끼면 레이다와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레이더를 3년전에 중고로 샀더니 2년 동안 역할 감당을 하더니 작년부터 먹통입니다.
정말이지 앞에 배라도 나타나면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레이더를 켰더니 불이 들어오면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앞에 섬들이 찍히기 시작합니다. ‘이 놈이 오늘 큰 일하려고 여태 잠자고 있었나 보다’ 생각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나 청등도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청등도 성도들은 안개에 못 올 줄 알았다고 다 멍애 뜯으려 가셨다가 오셨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작년에 허리 수술이후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방안 신세로 계신 김종김 아주머니를 찾아가 뵙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렸습니다.
이 분은 우리가 청등도에 예배드리려 가면 함께 예배드리고 싶은데 남편이 가지 못하게 해서 예배드리지 못했는데 남편이 아내가 이제 제사상도 못 차리고 병으로 누워 있으니 ‘우리도 예수믿자’고 하셔서 지난 주부터 우리를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조도에 가서 참석하지 못했지만 김종김 아주머니는 기쁘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배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어려움 중에서도 기억하시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심을 보고 하나님의 세밀하신 사랑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돌아온 길에 레이더를 또 사용하려 했지만 작동불통 열중쉬어 자세로 돌아가 있어서 그 안개속에 하나님께서 작동시켜 주셨구나 생각하니 또 다시 감사가 넘쳤습니다.
김종김 아주머니의 수술 후유증이 사라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 치유가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 믿음이 생겨나도록 기도해 주세요.
2009. 3. 21. 조도에서 윤현수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