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 찌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고린도 전서 9장 24절)
단지 살기 위해 발가벗고 달린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까? 존 콜터는 1800년 초엽 미 대륙을 탐험한 루이스 & 클락 탐험대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동료 한 사람과 함께 다른 탐험대원들이 철수하는데 미지의 대륙에 남아 더 탐험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옐로스톤의 간헐천이나 회색곰과의 대결, 거센 물결과의 사투, 난폭한 인디언들과의 전쟁 등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탐험을 했습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이 아니라 그의 달리기 때문입니다. 그는 강을 따라 올라가다 인디언들에게 포위 당하고 말았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에게 소리 질러 배를 타고 피하도록 하였지만 이미 인디언들이 쏜 화살에 맞아 죽은 시체가 되어 카누에서 피를 흘리는 채로 떠내려갔습니다. 총을 쏘려고 하였지만 어느새 인디언들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인디언은 그를 발가벗기고 무기를 빼앗았습니다. 꽁꽁 묶은 채로 나무에 달자 느니, 껍질을 벗기자 느니, 불태워 죽이자 느니 자기들끼리 의논하더니 추장이 자기 전사들과 달리기 시합을 시켰습니다. 인디언 전사들은 각기 무기를 들고 콜터와 시합을 했습니다. 콜터는 반환지점을 지나자 곧 바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맨발로 달렸기에 발은 이미 찢어져 피가 철철 흘렀고 도망가는 것을 안 인디언들도 힘을 다하여 쫓아왔습니다. 1마일, 2마일 계속 달렸다. 70m 뒤에서 인디언 한 사람이 계속 쫓아왔습니다. 4 마일쯤 달리다 돌아보니 20m 즉 그가 든 화살의 사정거리까지 전사가 추격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는 돌아서서 인디언 전사를 응시했습니다. 기진맥진한 인디언은 창을 들어 콜터를 찌르려다가 땅에 쓰러졌습니다. 콜터는 그 창으로 인디언을 죽였습니다. 뒤에서 다른 인디언들이 계속 추격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강을 건너 모래밭에 몸을 숨겼습니다. 한 나절이 지난 후에야 인디언들이 그를 못 찾고 돌아갔습니다. 그는 발가벗고 반 동태가 되어 탈진한 상태로 정확히 7일 후에 비그호른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가 달린 거리는 156마일이었습니다. 그는 가진 게 없었습니다. 알몸뚱이였습니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그는 살아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신앙은 달리기와 같습니다. 때로는 피를 흘리는 고통과 희생이 따릅니다. 앞으로 가기를 방해하는 모든 적은 뒤로하고 달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은 계속 따라와 생명을 위협합니다. 앞을 보고 달려야 합니다. 156마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다하는 날까지 달려야 합니다. 콜터가 그랬듯이 우리 신앙인들은 달려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달려야 합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달렸는데도 우리는 늘 왜 중간에 멈추는지 모르겠습니다. 벗고 달려야 합니다. 세상의 방해되는 누더기들을 그대로 걸치고는 달릴 수 없습니다. 그렇게는 달려도 승리할 수 없으며, 끝까지 달리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자 이제, 우리 함께 옷을 훌훌 벗고 달려야 할 것입니다.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