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인 진달래가 울긋불긋 온 산을 물들이고 바닷가마다 고기잡이 준비로 한창인 어부들의 바쁜 손길을 보면서 진짜로 봄이 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늦게까지 동장군이 기세를 부리고 생각지도 않는 우기와 같은 비로 인해 봄날을 그리워하게 만들었는데 정말로 봄이 손 끝에 잡히는 것 같습니다. 사역지에는 지난 겨울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청등도에 웃음보따리 박옥심할머니가 너무 아파서 바깥 출입을 못하시고 사십이 넘도록 아들을 결혼 발목을 잡으신 김정례할머니는 병원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이장님 어머니는 치매가 심해져 24시간 며느리가 대기조로 있습니다. 모도는 쑥밭이 안되서 강치고 눌옥도는 쑥밭에서 살고 있답니다. 조도면사무소에는 조도면 출신 면장님께서 오셔서 열정적을 일하시며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하시는 면장님께서도 하나님의 선한 일군이시지만 사모님이신 권사님 또한 복음에 헌신된 좋은 일군입니다. 며칠 전 외도에 따라 가고 싶으시다고 하시더니 오늘은 모도와 눌옥도에 떡과 과일을 준비하여 주민들과 성도들의 마음 열어 놓으셨습니다. 항상 주님을 위해 어떻게 쓰임받을까? 고민하시며 솔선수범하신 권사님이 조도면에 계시는가 하면 미국에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선교하시는 좋은 권사님이 또한 계십니다. 이 권사님은 병마로 인해 치료비를 준비하고 수술받으려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그 병을 고치셔서 눌옥도에 교회를 세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비를 보내 주셨습니다. 전화로 이 사실을 듣고 성함이라고 알고 기도해 드리겠다고 했지만 끝내 밝히시지 않으시고 하나님께 드린 것이라고 말씀하신 권사님...이 시대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묵히 지켜나가시는 숨은 일군이십니다. 어떤 목사님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를 좋아해서 선교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지난 겨울 동안 배운 침술은 아름답게 쓰임받고 있습니다. 후로구 침술사가 놓은 침으로 좋아지다니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나의 삶을 주관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주님께서 인도하신 선한 길 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2010. 4. 9. 화평낙도선교센터 윤현수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