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를 아십니까? 천장에 걸어 놓고 밥 한 술에 한 번씩 쳐다보고 두 번 쳐다보면 짜다고 물을 먹으라고 했다는 수전노의 자린고비를 이번 설에 먹었습니다. 저희 섬에 성도님들은 설명절이 되면 자녀들 집으로 설세러 갑니다. 그러나 눌옥도 성도들은 자신들의 집에서 설을 셉니다. 집이 목포에 있기에 설 일주일전에 시장보고 음식 장만하신다고 목포로 나가셨습니다. 저희도 어머니께서 목포로 나오시기에 목포에서 설을 지낸다고 했더니 당신 집에 꼭 오라는 것입니다. “목사님, 설에 우리집 안 오면 시험들어 교회 안 댕길라요” 성도가 교회 안 온다는 말이 목사에게는 가장 무서운 말이 아닙니까? 그래서 자녀들이 올라간 다음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내가 이왕 간 김에 정초 심방으로 가자고 해서 선물을 한 가정씩 준비하여 가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다 돌다보니 저녁에는 배가 남산만 해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는 길에 김순진집사님네서(이장집사님 부인) 조기를 몇 마리 주셨습니다. 조도에 들어와 밥을 먹으러 하니 밥상에 김치랑 딸랑 조기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내왈, “아이들도 없으니 시장을 따로 보지 않아 밥상이 조촐하네”. 아이들 있을때는 밥상이 이보다는 더 좋던데...생각하고 조기를 찌져 한 입 먹으니 아~소금이 따로 없네!!!!!!!!! 얼마나 짠지 한 마리면 밥한그릇은 다 먹을 정도니 말입니다. 그런데 짜기는 하지만 맛은 짭짜름하고 기름진 것이 얼마나 게미지게 맛이 있는지 안 먹어 본 사람은 말을 하지 마세요. 애석합니다. 서너마리면 한 일년 먹을것인데... 많이 얻어 올건데. 그래서 여러분도 한 마리씩 드려 천장에 걸어 두면 올해 반찬 걱정을 하지 않을텐데. 청등도 성도들은 벌써부터 갱번닦으라 바쁘답니다. 지난 여름에 나쁜 태풍이 미역을 가져 가지만 않았으면 돈좀 되었을 것입니다. 올 해는 태풍이 어떻게든 잘 지나가야 할텐데 말입니다. 청등도 예배당은 바닥공사가 진행중이며 가지고 있던 돈으로 조립식 판넬을 사 놓았습니다. 이제 날씨가 풀리면 건물을 세우려 합니다. 작은 섬이라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기도해 주세요. 청등도에도 예쁜 예배당이 세워지도록. 그래서 그 곳에 영혼들이 주님의 품안에서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2012. 1. 28. 화평낙도선교센터 윤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