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옥도 교회 예배당이 다 완공되어 강대상이며 앰프를 사고 아이들도 방학동안에 학교에만 있어서 서울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겸사겸사해서 지난 월요일에 노회 수련회를 참석하고 그 길로 서울로 출발하려고 짐을 싸는 동안에 아이들은 서울가면 무엇을 할까 많은 계획으로 잠을 못 이루고... 월요일 아침에 출발하려다가 어제 언뜻 본 컴퓨터 화면에서 태풍소식을 본 것 같아 기상청에 들어가 보았더니 태풍 뎬무가 필리핀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출발해서 우리나라로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로가 또한 진도나 목포라는 것입니다. 조도를 정면으로 통과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배를 두고 나갈 수가 없게 되어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작은 놈이 하는 말, 하나님께서 “배를 두고 어딜가냐, 배나 지켜라”고. 배를 피항하고 이제부터 하는 일은 배를 보려 수시로 다니는 일이였습니다. 화요일 저녁이 사리인데 10시에 이미 집앞에 물앙장이 바닷물로 가득차 버렸습니다. 파도가 방파제를 강타하는 소리가 집안에 앉아 있어도 쿵쿵 소리가 나며 집이 흔들었습니다. 차를 마을 회관앞에 주차하고 뒷문 앞에 의자를 갖다 놓고 여차하면 피난가려고 중요한 것만 챙겨 가방에 싸 놓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기도회를 하자고 했더니 셋째 놈이 하는 말. “기도회까지 해야되요?” “민정아 하나님께서 생명과 재산 지켜달라고 기도하자”. 각자 비장한 마음으로 기도회를 임하였습니다. 고비가 새벽 2시인데 그때까지 물이 마당까지 들어오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물의 경계선을 지켜달라고 기도하며 온가족이 거실에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2시정도에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고 태풍도 진로가 목포가 아닌 고흥반도로 상륙해 우리 화평낙도선교센터는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지만 뉴스에 보니까 이번 태풍으로 5명이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소형 태풍이라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큰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태풍이 올때마다 신 앞에서 우리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겸손히 하나님만을 섬겨야 함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항상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삶을 살기를 열망해 봅니다. 2010. 8. 13. 화평낙도선교센터 윤현수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