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나운서라면 오늘의 뉴스 헤드라인은, '여름단기선교' 라고 말 할 것같습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올해 '여름단기선교' 세 번 째인 호산나교회 팀이,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가 '여름단기선교'를 시작한 지 올 해 딱 10년 째고, 저희가 헝가리에 선교사로 온 지 20년 째네요. 1991년 6월 11일에 도착했으니... 물론 그사이 5년을 미국에서 신학공부와 사역을 해서, 헝가리에서만은 15년 째구요.
두 번째 뉴스는, 제 오랜 펜팔 친구인 '슈 브루스'의 근황에 대해서 일 것입니다. "만 79세인 슈(Sue)는, 그동안 남편의 병간호로 중단했던 그림동호회 모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 두 뉴스 사이엔 뭔가 연결점이 있는 것같고, 우리가 이슈로 생각해봐야 할 게 있어요.
슈는, 제가 대학생 때 , 미국 텍사스 아보트 침례교회에서 저희 교회를 방문했을 때 언뜻 만났지요. 그러니까 30년 전이네요. 그 일행 중의 한 사람이라 기억도 없는데, 그후 슈가 후원금을 좀 보냈나 봐요. 성경책을 사서 주라 했다면서, 저희 교회로부터 제가 성경책을 받은 뒤, 펜팔 친구가 됐던 것입니다. 그후 저희가 미국 살 때, 저희 부모님과 함께 그 댁을 방문한 적이 있고, 헝가리 다시 돌아온 후 인턴 선교사 다섯 명을 데리고 미국 Jama 대회 참석하면서 슈 집에 들렀지요.
놀라운 것은 슈가, 지금까지도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매달 20불 씩 선교헌금을 보내주기도 했는데, 연세와 병간호로 더 못하시지만... 최근 facebook을 통해 다시 저랑 연락하는데, 그림동호회 모임에 다시 나가서 그림을 그린다는 거예요. 한편 우리 친정 어머니는 슈보다 두 살이 더 많은데, 수영로교회 노인대학에 다니시며, 성경을 쓰십니다. 그리고 슈보다 두 살 적은 제 시부모님은, 공직에서 퇴직 후 지금 영월 땅에서 땀을 흘리고 계십시다. 공통점은, 연세 많은 것, 열심히 사시는 것, 저희 위해 평생을 기도해주시는 것, 입니다.
'여름단기선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걸까요? 문화와 언어, 정서, 역사, 인종이 다른 나라에서...
올 첫 번 여름단기선교팀이었던 '비엔나한인교회(장황영 목사님)' 청년들 20명과는, 양로원에 갔습니다. 예배당에서 공연사역한 것보다, 방마다 들어가서 악기 연주하며 찬양하면서 서로 감동하였어요. 연세드신 분들은 자기 자식 대신 찾아온 낯선 한국인 젊은이들의 헌신과 천군천사같은 찬양에, 우리 단기선교팀은 멀리 고국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을 생각하며, 함께 눈물 흘렀습니다.
두번 째 팀인 '만하임 사랑교회(진봉준 목사님)' 청년들 13명과는, 헝가리 감옥에 갔습니다. 800명의 남자 수감원 중에 그날 강당에 모인 사람은 100명 가량이었는데, 참 경이로운 시간이었어요. 우리 팀이 찬양으로 그들을 위로해주려고 했는데, 그들도 화답으로 찬양과 간증, 기도를 하더군요. 18년 째 감옥에 있다는 조그마한 남자분이 한 사십대로 보이던데, 반주를 하며 함께 찬양을 해요. 밖에 비는 억수처럼 쏟아내리는데, 그가 직접 만든 노래를 다같이 하는데 흑인영가처럼 애닮기보다 우렁차서, 우리 모두 전률했습니다. 서로 주 안에서 하나 된 지체임을 느끼면서..
제가 단기선교로 오는 팀마다 미리 그럽니다. "돕는다는 생각으로 오지 마세요. 배운다는 자세로 오십시오."
이번에 제가 이슈로 서로 생각하고싶은 것은, "선교는, 떠나주는 것이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 잘하는 것, 은사, 물질, 시간, 봉사 등을 준다는 생각으로 계속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것!
여름단기선교로 오신 후에는, 슈처럼 언뜻 느낀 바람처럼 떠나가주십시오. 그러나 단 한 명이라도 평생을 기도해주면 어떨까요? 그 성장과 헌신의 과정을 묵묵히 후원해주면서... 그 기도해준 현지인 한사람이, 선교사로 또 다른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될 지!
제 기도는, 우리 부부가 현지인들에게 하나의 자극이 되어, 그들 스스로 사역하는 것이 목표 입니다. 우리 급식사역하는 것을, 헝가리 각 지역교회들이 연합으로 매일 돌아가면서 노숙자들 먹이는 것, 거리에서 복음을 외치며, 하나님의 말씀 전하는 것을, 그들이 모국어로 하는 것, 감옥의 그 형제처럼, 우리 노숙인들 중에 자기 은사를 개발하여 반주하고, 특송보다 다같이 찬양하는 것, 외국인인 우리가 배식하는 것보다, 그들이 배식하므로 스스로 깨끗해지려고 애쓰고, 서로를 섬기는 것...
단기선교 오십시오! 섬기면서, "섬길수록 귀한 주님"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사역 보십시오! 그동안 얼마나 가진 것이 많았으며, 버려야 할 것이 많은 지 깨달으시길 원합니다. 그리고 떠나십시오! 그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그리고 평생을 기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슈처럼...
이제 곧 공항에 나가야 할 시간이 됐네요. 단기선교팀을 맞으러~ 오늘의 뉴스, 마감 코멘트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저희도 생명 다 하는 날, 주님 부르시는 그날, 언제나 훌훌 떠날 수 있도록, 선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안수하시고 거기를 떠나시니라" (마19:15)
부다페스트에서, 단기선교 팀을 맞으러 공항 나가기 전, 김흥근&서명희 선교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