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키스 앤 크라이 존(Kiss & Cry Zone)" 안녕하십니까? 감사드리며, 이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키스& 크라이 존"은 기다리는 곳입니다. 자신이 달려온 것의 결과를 대면할...
위로 또는 축하의 키스가 있고, 기쁨의 감격과 숙연해지는 겸허함으로 눈물도 있겠지요.
이 주 전에 저는 그만 사정없이 앞으로 퍽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여보!"
남편을 찾았지만 그는 없고, 눈물이 조금 나왔으며, 움직일 수가 없었지요.
예배당 건축 중으로 지붕에서 기와를 놓던 일꾼들이 깜짝 놀래서 내려와 일으켜 주네요.
머리를 빡빡 깍은 '구스타프'가 우리를 알아보고, 자기 집으로 기꺼이 들어오라고 합니다.
'나, 지난번 당신들이 감옥에 사역하러 왔을 때 거기 있었는데, 출소했어요."
"햐~ 정말? 거기 있었어? 오, 할렐루야!"
집시 슬럼가에 베이스를 구축하기 어려운데, 그렇게 "킨 교회"가 정착되었습니다. 가정교회죠.
본래 그는 악명높은 집시 슬럼가인 "회쉬 거리"에서 살았는데, 이사한 지 얼마 안됐다고 하네요.
주일 오후 예배드리는 "회쉬 교회"도 차츰 사람들에게 고마운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킨 교회"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초등학교를 다녀온 손자 외엔 다 늦게 왔습니다.
"동생이 기계톱에 손을 베여 병원에 있는데, 거기 갔다왔어."
"구스타프는?"
"그곳에서 남아서 돌보느라 못 왔지."
대중교통을 여러번 갈아타고, 다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식구가 다녀왔네요.
집시들은 가난하지만, 가족 친척간 애정은 대단한 것같습니다. 늘 함께 모이기도 잘 하고.
"나도 넘어졌는데, 아직도 큰 숨 쉬기가 힘들고 기침하면 많이 아파."
제 하소연에, 구스타프 아버지인 피떼르가 놀라면서 말합니다.
"뭐? 그런데도 병원에 안 간 거야? 내일 꼭 병원에 가는거야. 알았지?"
저희 부부랑 몇 번 다짐한 뒤에야, 예배를 드리려고 하네요.
그다음날 병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늑골 골절은 아니지만 회복하는데 4주 걸린다네요.
또 다른 집시 슬럼가 "일러토쉬 교회"가 있습니다. 거기서도 희한한 일, 기적이지요...
가정교회로 예베드리는 '임레 & 잇쩌' 집에서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여자 교도소 사역을 가는데 기도해주기 바랍니다."
"응? 거기 가면 우리 딸이 있는데, 만나면 안부 꼭 좀 전해주세요."
그리고 정말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 그 딸을 만났고, 특별히 기도를 해주고 왔었지요.
"주님! 이제 자유를 주시면 주님 위해 살게 하옵소서..."
그후 목요일 "일러토쉬 교회"에 갔더니, 그 딸 '크리스티나'가 출소하여 집에 와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뿌시뿌시(키스)를 하고, 감격의 포옹을 하였습니다.
어두운 감옥이나, 후미진 뒷골목에서, 또는 미끌미끌하고 차가운 빙판 위에서... 달려온 우리 모두,
"키스 앤 크라이" 존에 서있는 사람들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딴 김연아도,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균형을 잃고 빙판에 넘어집니다.
매일 걸어다니는 우리 마당에서도, 조그만 것에 걸려 퍽 넘어지고 속수무책 다치고 맙니다.
2013년 12월 중순이네요. 우리는 올 해의 "키스 앤 크라이 존"에 서있는 자들 입니다.
저희는 특별히 26일부터 28일까지 삼 일간, 금식기도하며... 주님과 대면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네 인생의 한 쿼터>(예영커뮤니케이션)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무수히 달려온...
< 이국에서 주인처럼>(두란노),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자>(규장)에 이어서 제 3번째 책 입니다.
"인간의 연수가 백 세라면 사분의 일인 한 쿼터까지, 한국, EU 헝가리, 미국에서 살면서...
내 삶이 당신에게 멘토링이 되고, 팁이 되기 바란다. 그러고 나서 묻고 싶다.
나와 네 인생의, 다음 쿼터는?"
우리는 다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키스 앤 크라이 존"에 선 자들처럼...
성탄절기가 되면, 눈을 감고 두 손 벌립니다. "마라나타! 주예수여, 오시옵소서!"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흥부선교사네, 김흥근&서명희 드림.